다 자기 자리에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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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기 자리에서 다 소중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아름다운 것에 항상 관심이 있다.

이 관심의 대상은 대부분 내가 살아가는 도시 안에서 찾는다.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하기 위해 따로 걸음하는 일은 없다.

쉽게 지나치는 도시의 일상 공간에서 얼마든 지 마음이 가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한때 이 생각을 담아 ‘useless but beautiful’이라는 문구를 SNS 프로필에 걸어둔 적이 있다.

‘쓸모없지만 아름다운’ 정도로 보면 된다. 7년 전 일이다.


스스로에게 익숙한 때문인지 요즘 SNS에서 비슷한 문구가 자주 눈에 걸린다.

무용한 것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개중에는 무용한 것을 만들어서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무용의 아름다움, 무용의 가치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임을 모르고 착각하는 탓이다.


수선은 무용해진 것에 다시 쓰임을 허락하는 일이다.

원래 갖고 있던 쓰임을 되찾아주는 일이다. 찾아주는 일, 곧 발견이다. 수선은 무용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애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수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쓸모없는 것에 쓰임을,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수선의 대상이 반드시 구체적인 물건이나 사물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이다. 내가 걷고 내가 바라보는 장면, 내가 생활하는 주변 환경, 더 넓게는 내 일상의 왜곡되고 어그러진

부분을 똑바로 세우고 돌이키는 일이라면 그것 역시 수선이라고 부르기에 합당하다.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영화 <승리호>의 주인공은 청소부들이다. 우주를 부유하는 것들, 그러니까 더 이상 우주

를 날아다닐 수 없게 된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혹은 우주에 지은 건물들의 잔해를 수거해 판다. 이들이 구해낸 인

류의 미래 꽃님이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한다. “우주에서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대요. 우주의 마음으로 보면 버릴

것도, 귀한 것도 없고요. 다 자기 자리에서 다 소중해요.” 다 자기 자리에서 다 소중하다.

이것이야말로 수선의 태도 를 보여주는 말이다.


수선을 뜻하는 영어 단어 리페어repair는 ‘다시’를 뜻하는 re와 ‘같다’는 뜻의 par(발음하기 편하게 i가 추가됐다)가

합쳐져 ‘다시 이전과 같은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가 됐다. 어쩌다 pair를 ‘공평한’이라는 의미의, 발음이 비슷한 fair

와 헷갈렸는데 이 뜻도 그럴듯하다. refair. 수선을 통해서 물건과 내가 다시(re) 공평한(fair) 상태가 되는 것, 근사

하지 않은가. 물건은 고쳐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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