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고 정원을 갖는 법

MAGAZINE / JOURNAL

소유하지 않고 정원을 갖는 법


심지어 넓고 울창하다.


감염의 시대, 팬데믹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람이다. 이동과 외출에 제약이 생겼다. 우리는 서로 만나지 않기로 한다. 대신 자연을 가까이에 두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아파트 베란다에 정원을 꾸미는 유형과 자연을 정원 삼아 누리는 쪽. 전자는 엑스플랜트나 심폴 같은 식물 쇼핑 사이트를 찾고, 후자는 캠핑 용품과 ‘차박’이 가능한 자동차를 검색한다. 그리고 여기에 트리하우스라는 선택지가 있다. 


평택에 위치한 트리하우스 빌리지에는 약 7천5백 평(약 2만5000㎡)의 드넓은 부지에 다섯 동의 트리하우스가 있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벗어나면 곧장 입구에 닿는다. 깊은 숲일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갑작스러운 전개다. 입구로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경사가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사면을 차로 급하게 오르면 트리하우스들이 마치 숨어 있었던 것처럼 띄엄띄엄 모습을 드러낸다. 높은 곳에 있지만 튀지 않고 주위 풍광에 스며든 느낌이다. 밧줄로 엮어 만든 출렁다리를 건너 트리하우스에 들어선다. 아름드리 참나무 서너 그루가 지탱해주는 트리하우스에 일단 올라서면 얼핏 보통의 산막이나 방갈로에 들어선 것과 매한가지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숲을 바라보면 완 전히 다른 조망이 나타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나뭇가지들이 중첩된다. 땅이 보이지 않고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세로선만이 존재한다. 푸른 바다와 흡사하다. 나무 위에서 사색의 세계를 유영하는 것, 온전히 숲을 나의 정원 으로 삼는 순간이다.


“불편을 감수하면 숲의 맛, 나무의 맛을 알 수 있게 돼요. 물론, 그걸 알게 되기까지는 여러 장애가 있죠.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으니까요. 우선은 숲속에 있으면 생각지 못한 벌레나 냄새 같은 것이 장애가 됩니다. 불편할 테고요. 무엇보다 숲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들을 넘어서면 비로소 숲에서 보내는  간이 좋아지는 거죠.“ 트리하우스 코리아 정지인 대표는 우선 숲을 가까이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트리하 우스는 어디까지나 ‘거드는 왼손’일 뿐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숲이자 자연이다.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떠올리게 되지만 트리하우스가 꼭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만은 아니다. SBS 예능 프로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이 보여주듯 집의 기본적인 기능은 셸터, 보호소다. 트리하우스는 땅바닥에서 나무 위로 위치를 옮겨 해충이나 위협적인 동물 등 여러 위험 요소를 줄인 집의 형태다. 수렵이 중요하던 시대에는 특히 아이들과 여자들을 보호하는 데 유용한 주거 장소였다. 조경 회사를 운영하던 정지인 대표는 자녀들에게 ‘나무 위의 놀이터’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이 트리하우스의 시작이었다. 이듬해에는 미국에 가서 트리하우스 건축가 마이클 가르니에Michael Garnier의 캠프에서 시공을 배웠다. 지금은 팀을 꾸리고 의뢰를 받아 트리하우스 빌 더로 활동 중이다. 


트리하우스는 한 그루 이상의 나무를 기둥 삼아서 짓는다. 지름이 최소 15센티미터 이상인 나무가 필요하다. 키가 크고 곧은 나무도 좋지만 제멋대로 넓게 뻗은 나무 위에 짓는 게 가장 적합하다. 트리하우스를 경험하는 건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리는 가장 적극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나뭇가지들을 바라보며 살아 있는 나무에 기대어 갖는 휴식은 등산이나 캠핑과는 분명 다른 체험이다. “트리하우스가 캠핑과 다른 점은 말 그대로 ‘집’이라는 점인 것 같아요. 텐트 역시 집의 기능을 충분히 하지만 벽과 문이 주는 안정감이 굉장히 크거든요. 우리가 자연을 친숙하게 느끼긴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은 어떻게 보면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데 트리하우스는 온전히 피난처나 보호소 역할을 하죠.” 그렇지만 트리하우스는 닫힌 공간이 아니다. 설계 자체도 효과적인 단열보다는 안에서 숲을 바라볼 때의 느낌을 중시해 여러 개의 큰 창을 만든다. 안에서도 바깥의 자연을 누리기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짓거나 기능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트리하우스는 결국 나무의 운명에 의존하는 집이에요. 나무와 숲이, 자연이 더 건강하고 숲답지 않으면 굳이 있을 이유가 없죠. 나무가 기둥 역할만 한다면 트리하우스가 아니라 보통의 집일 뿐이거든요.”






파트너쉽 문의

byseries;와 함께 남성 멀티샵을 구성해 나갈 신규브랜드 및 입점업체를 모집합니다.
파트너쉽에 대해 문의나 제안 주시면 담당자가 검토 후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연락처
이메일
@
제목
내용
0/2000Byte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매장 개설 문의 및 접수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01.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필수] 이름, 메일 주소, 전화번호
02.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
매장 개설에 관한 내용 검토 및 원활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03. 개인정보의 이용기간
문의 및 접수한 날로부터 3개월간 이용자의 조회를 위하여 보관하며, 이 후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04. 동의 거부권리 안내 추가
위와 같은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의를 거부하는 경우, 신청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준수합니다.
확인

SNS공유

알려드립니다.
본 사이트는 익스플로러 버전 10 이상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 윈도우 익스플로러 1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후 이용을 권장합니다.
  • 업그레이드 하시려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