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지킨다 악기 제작 수리장인, 장 바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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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지킨다
악기 제작 수리장인, 장 바르토

악기를 만든 사람과 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이 둘 사이에는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




장 바르토 Jan Bartos는 2006년부터 파리 3구에 본인의 이름을 딴 아틀리에 ‘장 바르토’를 열고 현악기 제조 및 복원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바이올린의 가족들’을 제작하고 복원, 수리하는 것이 그의 주된 직업이다. 그는 독특하게도 폴란드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10년간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현재 10년째 생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은 폴란드 출신인 헨리크 셰링의 연주를 듣고 자란 그는 바이올린이 최초로 만들어진 이탈리아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에서 실력을 꽃피우는 중이다.


악기 제작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폴란드 출신입니다. 일곱 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고, 8년가량 연주했어요. 그러다 열다섯 살 때 뤼트리 Lutherie 학교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과거의 가치를 지키는 작업에 매료돼 연주자가 아니라 악기의 몸을 만들고 고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죠. 이후 음악 전문 고등학교와 음악 아카데미에서 현악기의 소리와 연주자에게 필요한 세부 내용을 공부했어요. 연주자뿐만 아니라 제작자 역시 악기 자체를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히 보내야 하는 시간이었죠. 올해로 제가 첫 바이올린을 만든 지 30년이 되었네요.


폴란드 출신인데 어떻게 파리에 아틀리에를 열게 되었나요? 공부는 폴란드에서 했지만 일은 이탈리아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인연이 닿은 사람이 에리크 블로트 Eric Blot예요. 그는 지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기 제작자로 파리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후 이탈리아에서부터 이름을 알렸죠. 그와 함께 10년간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상도 여러 차례 받았고요. 2006년에 저도 파리에서 독립했고, 지금까지 18세기와 19세기 전통적인 방식에 저만의 연구를 더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악기 수리도 가끔 하지만 새로운 악기의 주문 제작이 더 많은 편이에요. 바이올린, 첼로를 주로 만듭니다. 1년에 5~6개의 완성품을 만들어요. 악기가 완성되면 단골이나 소개를 받은 고객에게 연락합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 악기가 손에 잘 맞는지, 원하는 소리가 나는지 등을 본인이 테스트하고 적합한 고객이 구매하게 합니다. 물론 주문 제작도 가능하고요. 보통 악기는 어떻게 길들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악기를 탄생시키는 일 역시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한 번도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눈에 보이는 명확함과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죠. 여기에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하는 열정과 전문적 기술이 더해져야만 좋은 악기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악기 제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유럽 내에전문 학교가 여럿 존재합니다. 프랑스의 미르쿠르 Mirecour, 폴란드의 포즈난 Poznan,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Cremona 등이 있죠. 독일과 영국, 스위스에서도 젊은 제작자가 많이 양성되고 있습니다. 경험이 큰 힘이 되는 일이지만, 그만큼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야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돼요.


복원과 수리 작업을 할 때 가장 주의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악기는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악기라면 고민을 많이 해야 하죠. 제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을 탄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요. 가능한 한 처음 만들었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죠.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소리까지도 섬세한 조율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악기가 있나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Antonio Stradivari의 바이올린을 복원한 적이 있어요. 현재 진품으로 판명된 작품이 50~60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폴란드에서 공부를 마치고 이탈리아에서 10년간 일하던 때에 그중 하나를 만났는데, 아직도 그 순간의 흥분이 생생해요. 현대 표준형 바이올린의 창시자로 알려진 17세기 대가의 작품을 손볼 기회는 흔치 않거든요. 특별한 감정과 작품에 상응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랐죠. 3백 년 후에 제가 만든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수리하게 될 제작자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웃음)


한국 연주가의 작품을 제작한 적은 있나요? 아쉽게 아직 한국 연주가의 악기를 제작한 적은 없어요. 일본과 중국 연주가의 악기는 두어 번 만들었는데 보통은 유럽 연주가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국 연주가의 악기를 만들어보고 싶군요. 얼마 전에 조성진의 연주를 들었는데 무척 인상 깊었어요. 저는 현악기를 주로 제작하지만 폴란드 출신이니만큼 쇼팽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이렇게 한국 매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니 언젠가는 한국 젊은 연주가의 악기도 꼭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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